알코올 성분이 없지만 뇌를 자극해 취하게 만드는 술이 영국에 등장했다. 숙취나 간 손상, 두통 등 몸에 해로운 반응을 억제할 수 있지만 음주운전 등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확대되는 모습이다.
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영국 주류업체 '센티아스피릿'은 데이비드 넛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교수가 2021년 개발한 술 '센티아'의 판매를 최근 시작했다. 가격은 500밀리리터(㎖) 기준 29.5파운드(한화 약 5만원), 200ml 기준 16파운드(약 2만7000원)로 책정됐다.
이 술은 알코올 함유량이 0퍼센트(%)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. 일반적인 술은 뇌에 있는 감마-아미노뷰티츠산(가바·GABA) 수용체에 알코올이 전달되면서 중추신경계를 마비시키지만, 이 술은 허브 등 식물을 혼합해 알코올 없이도 가바 수용체를 자극해 취한 상태에 진입하도록 만들어졌다.
알코올이 없기 때문에 분해되면서 생성되는 독소인 아세트알데히드도 없어 두통이나 메스꺼움, 숙취가 없다. 신체 장기가 손상될 염려도 낮아진다. 데이비드 넛 교수는 "이 술은 알코올 함량(도수)이 낮은 술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"며 "이완 및 진정 효과를 갖고 있으며 취한 느낌은 받을 수 있지만 부작용은 거의 없다"고 설명했다.
영국 현지 매체는 시음 결과 사람들이 센티아를 마셨을 때 일반적인 술과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는 내용의 기사를 냈다. 약간 매운 향이 있고, 톡 쏘는 듯한 느낌을 받는 등 반응에는 개인차가 있으며 와인 한 잔 정도의 분량을 마셨을 때 40분~1시간 내에 취기가 가시는 것으로 로 알려졌다.
일각에서는 이 술이 음주운전 등에 악용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. 센티아를 마시면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정상적인 운전을 방해하지만, 혈중알코올농도를 기준으로 하는 현행 측정 방식대로라면 음주 단속에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. 현지 경찰은 센티아가 약물로 인정되지 않는다면 처벌이 어렵다는 입장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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