오늘(8일) 오전 제주 동부경찰서 주차장. 주차된 SM3 전기차의 파란색 번호판이 까맣게 변해있습니다.

또 감금, 납치, 경찰, 조현병 등 노란색, 빨간색 스프레이로 쓴 문구들이 차량 겉면을 가득 채웠습니다.

유리창도 깨져 있습니다. 이 차량을 경찰서로 몰고 온 장본인은 50대 남성 A씨.

A씨가 스프레이로 번호판을 가리고, 차량 외부를 칠한 채 동부경찰서로 온 건 어제(7일) 낮 12시 30분쯤.

도색된 차량이 경적을 울리며 돌아다닌다는 시민들의 112 신고가 잇따른 뒤였습니다.

A씨는 이처럼 위험해 보이는 차량을 백주대낮에 40분 넘게 몰고 다녔습니다.

A씨는 왜 경찰서로 향했을까.

최근 A씨의 아내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검거되자 이에 항의하기 위해 차를 온통 스프레이 칠을 하고 운전대를 잡은 것입니다.